내가 어른이구나를 느낄 때가 있다.
넓어 보이던 학교 운동장이 좁아 보일 때.
어릴 때 작은 용돈으로 사던 귀여운 문구를 망설임 없이 사게 될 때.
어릴 때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.
옛날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를 때.
그리고 경조사를 챙길 때.
어릴 때, 부모님 뒤에 붙어 다니는 게 아니라
내가 내 이름이 적힌 봉투에 축의금과 조의금을 담아 건넬 때.
좋은 일은 마냥 좋지만
부고 소식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.
앞으로도 숱한 이별이 있을 텐데
그걸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.
아직도 좋은 어른이 필요한 어른이지만,
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고 싶은 어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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