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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성2

어른이라고 느낄 때 내가 어른이구나를 느낄 때가 있다. 넓어 보이던 학교 운동장이 좁아 보일 때. 어릴 때 작은 용돈으로 사던 귀여운 문구를 망설임 없이 사게 될 때. 어릴 때는 생각지도 못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. 옛날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를 때. 그리고 경조사를 챙길 때. 어릴 때, 부모님 뒤에 붙어 다니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이름이 적힌 봉투에 축의금과 조의금을 담아 건넬 때. 좋은 일은 마냥 좋지만 부고 소식은 여전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. 앞으로도 숱한 이별이 있을 텐데 그걸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. 아직도 좋은 어른이 필요한 어른이지만,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고 싶은 어른이다. 2023. 7. 14.
비와 우울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. 잿빛의 날씨를 좋아한다. 비 온 뒤에 유난히 나뭇잎의 초록이 짙어진 게 좋다. 내가 좋아하는 것과 달리 내 몸은 축 처지게 만든다는 게 단점이지만 슬리퍼를 신고 물웅덩이를 참방참방 걷는 게 좋다. 그러나 날씨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지 오늘은 하루 종일 우울한 내용의 글들을 읽었다. 비 오는 날 우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. 흐릿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무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. 가끔 자연스럽게 내 감정에 취해보는 것도 괜찮다 싶지만 너무 매몰되어도 좋지 않으니 조금 기분 전환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. 특히나 혼자 있으면 더욱 우울해질 수 있기에 다소 소란스러운 카페를 가거나 친구나 가족들과 활동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. 남이 나를 돌봐주지 .. 2023. 7. 13.